당근마켓 MVP 인턴십 (7) - 2차 검증
2차 검증
유저는 테마에 관심이 있는 걸까요? 프로덕트를 이용하지 않고 새로 검증해봐요!
‘유저가 테마보다 장소 저장을 더 선호한다’는 검증에서 허점은 없었을까?
단편적으로 봤을 때는 테마보다 장소를 저장한 비율이 더 높았다. 하지만 엄청난 차이는 아니었다. 둘 다 낮은 퍼센트였다.
단순히 테마냐 장소냐의 차이로 발생한 문제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 그렇다. 장소를 랜덤으로 보여줘 놓고 저장을 해보라고 했기에, 유저가 원하는 장소가 없었을 수도 있었다. 우린 잘못된 방식으로 검증을 하고 있었다. 다른 요소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검증 방식을 찾아야 했다.
“테마에 대한 수요와 공급을 다시 확인해볼까?”
“장소와 테마를 직접 테스트로 받아보자!”
검증 2 (수요) - 테마를 텍스트로 받아보기
우선, 사용자들에게 알고 싶은 테마가 있는지 물어봤다.
그 결과, 총 99개의 답변을 받았고 그중 58명의 유저가 추후 테마에 대한 글이 작성되면 알림을 받아보고 싶다고 응답했다.
99개의 답변을 보던 중 특이한 점을 하나 발견했는데, 대부분의 답변이 매우 상세한 테마를 궁금해한다는 것이었다. 그냥 단순히 카페, 식당이 아니라 작업하기 좋은 카페, 혼밥 할 수 있는 고깃집 같이 상당히 구체적인 형식의 답변들이 대다수였다.
수요에 대한 검증 2로 얻은 인사이트
- 테마에 대한 수요는 확실했다. 알고 싶어 하는 테마는 분명 많았다.
- 유저가 알고 싶어 하는 테마는 대부분 식당, 술집, 카페 등의 먹거리로 한정적이었다.
- 하지만 한정적인 카테고리 내에서도 매우 상세하고 세분화된 테마에 대한 니즈가 있었다.
검증 2 (공급) - 장소를 텍스트로 받아보기
다음으로 사용자들이 추천하고 싶은 가게가 있는지를 물어보았다. 지금까지 테마 작성이 잘 일어나지 않았던 이유가 떠오르는 장소가 없어서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기에 실제로 사용자들이 답할 수 있는 장소가 한 번에 몇 개인지 알아보고 싶었다.
또한 테마가 글 작성에 있어 허들이 되지 않는가에 대한 확실한 근거도 얻고 싶었기에 두 종류로 나눠서 검증을 진행했다. 하나는 구체적인 테마가 주어졌을 때, 다른 하나는 단순히 동네 장소를 알려달라고 했을 때로 나눠서 응답을 받았다.
그 결과, 상세한 테마가 주어졌을 때는 8.46%의 응답률을, 단순히 장소를 추천받았을 때는 6.19%의 응답률을 보였다. 테마가 작성에 있어 허들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두 경우 모두 1인당 평균 1.6~1.7개의 장소를 제안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공급에 대한 검증 2로 얻은 인사이트
- 테마는 글 작성에 허들이 되지 않는다.
- 한 사람당 2개 이상의 장소를 떠올리는 것은 어렵다.
- 하지만 겹치는 장소가 거의 없었다.
- 유저가 원하는 장소와 당근 POI 장소를 비교했을 때 평균 65%의 장소만 존재했다.
“테마에 대한 선호와 공급은 확실히 있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왜 유저는 이때까지 저장을 안 했을까?”
“유저가 원하는 테마, 유저가 원하는 정보가 아니었던 게 아닐까? 유저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해보자!”
앞선 검증 결과로 테마에 대한 수요는 확실히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저장률은 왜 낮았을까? 우리는 원하는 테마가 아니었기 때문에 저장하지 않은 게 아닐까는 생각을 했다.
따라서 이번에는 **‘알고 싶은 테마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면 테마를 저장할 것’**이라고 가설을 세웠고, 앞서 글이 작성되면 알림을 받겠다고 한 유저들에게 해당 테마를 채팅으로 보내주는 방식으로 검증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앞서 받은 99개의 테마 응답 중 몇 개를 작성하여 21명에게 채팅으로 보냈다. 그중 20명(95%)이 채팅을 읽었고, 그중 14명(66%)이 상세 글을 읽었으며, 그중 3명(14%)이 테마 저장을 눌렀다.
미리 달아둔 이벤트를 통해 14명의 유저들을 팔로 업해보았다. 상세 글 진입 후 다른 행동을 하지 않아 팔로업이 불가능했던 유저들이 7명이었고, 나머지 7명은 평균 41초 동안 상세 글에 머무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팔로업 결과, 유저가 확실히 글을 읽으면서 오래 머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저장률이 낮았고 이를 해결하고 싶었다. 앞선 유저 테스트와 인터뷰에서 언급됐던 내용을 바탕으로, **‘장소에 대한 정보를 추가하고 테마 작성자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면 저장률이 올라갈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다시 한번 검증을 진행하기로 했다.
“테마를 설명할 수 있는 사진도 넣고, 작성자에 대한 정보도 더 제공해보자!”
테마 상단에 이미지를 넣어 시각적인 요소를 추가하고 작성자에 대한 정보도 추가해 신뢰도를 높이고자 했다. 테마 소개글도 상세하게 작성해서 장소 정보를 추가로 제공했다.
위의 세 가지 테마 글을 총 13명에게 채팅으로 전송했고, 그중 11명이 채팅을 읽었다. 그중 9명(69.2%)이 상세 글로 진입했고 그중 2명(15.3%)이 테마 저장을 눌렀다.
앞선 검증과 마찬가지로 유저들을 팔로 업했고, 총 5명의 유저가 평균 12초 동안 상세 글에 머무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저장률이 큰 차이가 없네요. 머무르는 시간은 오히려 줄었어요.”
“모수가 적어서가 아닐까요? 채팅이 아닌, 풍성 피드에 다시 띄워보는 건 어때요?”
그렇게 이번에는 적은 수의 유저에게 채팅으로 보내는 방식이 아닌 풍성 피드로 띄우는 방식으로 검증을 진행했다. 그렇게 평균 3퍼센트의 클릭률을 얻을 수 있었다.
총 469명이 상세 글로 진입했고 그중 75명(16%)이 장소 카드를 누르거나 지도 버튼을 누르는 등의 구체적인 행동을 했다. 그리고 21명(4.5%)이 테마 저장을 누르거나 알림 받기를 신청했다. 또한 평균 46초간 머물렀기에 모수가 작아서 유저들의 페이지 지속 시간이 낮았다는 우리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이번 검증의 결과를 지난 검증 1의 결과와도 비교해보았다.
기존 형식의 상세 글보다 저장하는 유저가 1.53가 늘었다. 확실히 효과가 있는 개선이었다!
우린 더욱더 많은 검증을 계속해서 해보고 싶었다. 그간 놓치고 있었던 게 많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하지만 큰 문제가 있었다. 바로 MVP 인턴십이 끝나기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는 것…!
“남은 2-3주 동안 뭘 해야 확실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까요?”
“짧은 검증들로는 확실한 정보들을 얻기 어려우니, 당장모아를 사용해 본 찐 유저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해보면 어때요?”
그렇게 우리는 마지막으로 찐 유저 인터뷰를 통한 세 번째 검증을 진행해 보기로 했다.
B
u
y
M
e
A
C
o
f
f
e
e
☕
️